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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에 해당되는 글 5건
- 2012/02/26 언스토퍼블(Unstoppable, 2010)
- 2012/02/18 러브, 웨딩, 메리지
- 2012/02/18 현재 이 시간이 전부다 - 김기덕
- 2012/02/14 스페인으로 떠난 그 아이는 행복해졌을까
- 2012/02/12 이별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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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입부에 노동자들의 모습이 보이길래, 인디 영화인가? 하면서 봤는데... 메이저 영화였다. 주연이 무려 덴젤 워싱턴.
소재는 어쩌다가 기관사 없이 출발하게 된 무인 열차. 뻔한 줄거리로 이어지지만, 이런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질 수도 있구나-에는 조금 감탄. 싣고 있던 화물이 폭팔물이란 설정 하나로, 자연스럽게 영화 전체에 긴장을 주고 있다.
...기차를 표현하는 씬들은, 헐리우드 영화답게 대박.
생각보다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면 실망한다. 아무 생각없이 접하는 것이 좋을듯.
글
그닥 나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결혼 한 다음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특이하달까. ...라지만, 이런 것도 의외로 많긴 하지. 깔끔하다. 전형적이다. 그냥 볼만하다. 유대인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은 조금 이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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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스페인으로 떠난 친구가 있다. 말렸는데, 기어코 가고 말았다. 스페인에서 MBA를 따고, 그곳에서 직장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그 아이에게 이런 저런 수치를 얘기하며 설명했지만, 그런 설명이 잘 먹힐리가 만무할터.
오늘 그동안 보려고 미뤄뒀던 KBS 신년기획 「위기의 남유럽을 가다」 1, 2, 3부를 봤다. 핵심은 말하지 않고 현상만 두리뭉실하게 말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은 할 수 있었다.
파산시켜야할 기업을 파산시키지 못하고, 결국 그 빚을 대신 떠안은 국가. 방만한 국가 운영. 부패한 사업가들과 정치가들. 가진 자에게만 더 돈이 돌아가는 구조.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돈놀이, 또는 먹기 쉬운 과실만을 먹으려는 기업들.
너무 많은 빚은 결국 다른 나라의 원조를 불러오고, 그 원조는 그 원조를 하는 국가들의 기업의 이익에 맞는, 정확하게는 그 돈을 빌려준 나라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가혹한 구조조정을 강요한다.
... 이것저것 말하지만, 하나만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바로 IMF 이전 한국이다. 큰 틀에서는 거의 같다.
거기서 스페인이 나왔다. 역시 상황은 나빴다. 그 나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다시 다른 나라로 옮겨간다. 주로 같은 언어를 쓰는 나라나, 같은 대륙이다. 그 나라에서 대학을 나온 이들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영상을 보다, 다시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아이가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은 것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이 나라가 싫었기 때문이다.
... 그 아이가, 헛 꿈을 꾸지 않고 있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어쨌든 자신이 처한 엄혹함을 떠나, 결국 또다른 엄혹한 세상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 미래가 어떻게 될 줄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떠난 아이가 생각한 만큼 만만하지는 결코 않을 것이다.
인간이 사는 곳에는 어딜가도 천국이 없다. 그래도 빌어본다. 부디, 행운이 함께하기를.
글
오래 전 나는 그 아이와 헤어졌다. 성대 앞 한 커피숍에서 이별을 하고, 그 아이는 먼저 떠났다. 조금 앉아있다가 일어서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택시를 탔다. 아저씨가 손님 어디가시냐고 묻는데, 대답을 못했다. 담배를 한 대 피워도 되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말하면서, 아저씨가 창문을 열어준다.
쌀쌀한 바람이 불던 그 곳.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겨울의 대학로. 아저씨는 어느 곳으로 가는지 묻지도 않고 차를 움직이고, 담배를 꺼내는 내 손은 덜덜덜 떨고 있었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냥 덜덜덜 떨었을 뿐이다. 하얀 연기가, 차가운 바람을 따라 하늘로 흩어졌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을까. 톰 트라우버트의 블루스를 들으며 압구정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 앞에 햇살이 쏟아졌다. 현기증이 났다. 눈을 감았다. 밝은 주황빛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제서야 나는, 울 수 있었다.
안녕, 하고 말할 수 있었다.
- 김연우의 이별 택시,를 듣다가 생각나 쓰다.
쌀쌀한 바람이 불던 그 곳.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겨울의 대학로. 아저씨는 어느 곳으로 가는지 묻지도 않고 차를 움직이고, 담배를 꺼내는 내 손은 덜덜덜 떨고 있었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냥 덜덜덜 떨었을 뿐이다. 하얀 연기가, 차가운 바람을 따라 하늘로 흩어졌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을까. 톰 트라우버트의 블루스를 들으며 압구정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 앞에 햇살이 쏟아졌다. 현기증이 났다. 눈을 감았다. 밝은 주황빛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제서야 나는, 울 수 있었다.
안녕, 하고 말할 수 있었다.
- 김연우의 이별 택시,를 듣다가 생각나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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