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택시

취생몽사 2012/02/12 04:43
오래 전 나는 그 아이와 헤어졌다. 성대 앞 한 커피숍에서 이별을 하고, 그 아이는 먼저 떠났다. 조금 앉아있다가 일어서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택시를 탔다. 아저씨가 손님 어디가시냐고 묻는데, 대답을 못했다. 담배를 한 대 피워도 되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말하면서, 아저씨가 창문을 열어준다.

쌀쌀한 바람이 불던 그 곳.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겨울의 대학로. 아저씨는 어느 곳으로 가는지 묻지도 않고 차를 움직이고, 담배를 꺼내는 내 손은 덜덜덜 떨고 있었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냥 덜덜덜 떨었을 뿐이다. 하얀 연기가, 차가운 바람을 따라 하늘로 흩어졌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을까. 톰 트라우버트의 블루스를 들으며 압구정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 앞에 햇살이 쏟아졌다. 현기증이 났다. 눈을 감았다. 밝은 주황빛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제서야 나는, 울 수 있었다.

안녕, 하고 말할 수 있었다.
 

- 김연우의 이별 택시,를 듣다가 생각나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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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그니

참 많이 사랑했구나

취생몽사 2011/09/20 00:10
싸이월드에는 사람찾기라는 기능이 있다.

...

뭐, 모두 알고 있는 것, 안다. ㅡ_ㅡ;;
그동안 그 기능 써보질 않고 있다가
재미삼아 오늘 몇명을 찾아봤다.

누구를 찾을까, 생각했는데
이 사람도 찾고 싶고, 저 사람도 찾고 싶고
요 사람도 찾고 싶고...

...

아, 나 참, 많이 사랑했구나.
많이 좋아하고 많이 헤어지고 많이 아팠구나.
많이 바보 같기도 하고 많이 나쁜 짓도 했구나.

그래도, 참 많이 사랑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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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왜 갑자기 인사하나- 했다

취생몽사 2011/09/12 02:43
그렇지. 이제껏 인사 한 번 없던 당신이, 갑자기 왜 아는 척을 하나-했다. 그런 거였구나. ... 하아. 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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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그니

책읽다 흘러간 하루

취생몽사 2011/07/11 19:25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으나, 책읽다가 하루가 그냥 갔다. 블로그에 포스팅도 못함.

킨들로 읽은 Crush It! 나름 괜찮았지만, 역시 영어는 읽는데 시간이 2배로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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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정신없는 날들

취생몽사 2011/07/07 11:40
새벽 5시까지 원고 쓰고, 7시 반에 다시 일어나 라디오와 인터뷰하고,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들 정리해서 올리고, 어제 다녀온 간담회 글 하나 쓰고 났더니 벌써 오전 11시 반. 뭔가 분주하지만, 재미는 있다. 옛날로 돌아간 기분. 오후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가 걱정이지만. 중간중간에 티빙 덕분에 <로맨스를 부탁해>와 <동인 미녀>도 시청..(정확히는 청취)중.

부디 흐트러지지 않기를. 갑자기 길 잃고 헤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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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티빙

잊어주는 예의

취생몽사 2011/06/21 10:44
당신의 생일이라고 구글 캘린더가 알려준다.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괜한 짓이란 생각에 관두다. 그리고, 지우다. 당신의 생일을.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반복일정 모두. 

잊어주는 것도, 예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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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그니

너는 세상이 즐겁니?

취생몽사 2011/04/12 14:40

너는 세상이 즐겁니?
나는 세상이 무서워.

이 사람을 다시는 못볼까봐
꼭꼭 기억해두려 쳐다보고
가끔은 후들거리는 어깨를 부여잡으며
잠에서 깨어나기도 해

하지만,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한 발 한 발
그렇게 걸어가는 것

그것이 인생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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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이지도, 감성적이지도 않은 글쓰기

취생몽사 2011/03/24 01:55

나는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하고 생각해 본다.
아니, 내 글은 어디쯤에 머무는 걸까-하고.

이성적이지도, 감성적이지도 않은 글쓰기.
감정과 논리의 중간쯤에 있는 글쓰기.
그래서 둘 중 아무 것도 아닌 글쓰기.

내 글에 대해 묻다보면, 자꾸 가슴이 아프다.
어느 하나를 버리지 못하는 내 욕심이,
자꾸 갸우뚱해진 아이들을 낳는구나-싶어서. 

시를 보며 경제를 떠올리고, 소설을 읽다가 정책이 생각난다.
자본론을 읽다가 소설을 쓰고 싶고, 경제학을 읽다가 옛 연인이 떠올라..

이런 고질병,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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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그니

기억을 지운 여자

취생몽사 2010/09/06 00:32
지난 토요일밤 그녀를 보았다. 잠시 담배를 피며 길에 서서 트위터를 보고 있는데, 그녀가 친구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웃으며 이야기하다, 내 앞을 지나, 빗물의 온기가 남아있는 골목으로 사라져간다. 잠시 바라보다, 다시 휴대폰으로 눈길을 돌린다. 생각해보니, 나는 이미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웠었다.

몇 달 전이었던가, 오랫만에 만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나가는 말로 그녀가, 이제 난 기억도 나지 않아요-라고 말을 했다. 아, 그래?, 하고 대꾸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다, 웃으며, 헤어졌다.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는데, 그녀가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우고 싶었거나, 아니면, 지울만 했거나, 둘 중 하나였겠지. 조금 쓸쓸해져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나도 그냥 기억을 지워주기로 했다.

기억을 지우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오른손 검지를 왼쪽 이마에 대고 검색을 시작할 날자를 지정한다. 200x년 x월 x일. 그 상태로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줄을 긋듯 옮긴다. 그리고 검색을 마칠 날자를 정한다. 검색어는 그녀의 이름, 기억, 밤. 그 다음에 두번 톡톡, 건드려주면 검색결과가 나온다. 검색 결과를 확인하고, 검지로 두번 동그라미를 그려주면 삭제. 삭제하기 전에 '정말 지우시겠습니까?', '복구가 되지 않습니다'라는 경고창이 떴지만, 별 생각없이 클릭, 클릭. 

그렇게 나는 그녀를 지웠었다. 그리고 그녀는, 방금 저 골목으로 사라져갔다. 뭔가 조금, 아릿하게 가슴이 아팠지만 상관없다. 이유 모를 아릿함이라도 남아있다는 사실에 차라리 감사해야만 할까. 인생은 때론,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날도 있는 거니까. 그냥 그냥, 살아가야만 하는 날도 있는 거니까.

...비록, 해피엔딩은 아닐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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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그니

버려야할 버릇

취생몽사 2010/08/14 18:39
뭐든 하나에 필이 꽂히면, 마무리 지을 때까지 찾아보고는 한다. 오늘 청춘표류-에 나오는 사람들 뒷 이야기를 조사할 때도 그랬다. 괜히 꽂혀가지고...;; 11명이나 되는 사람들, 그 다음에 어떻게 살아갔는지 찾아보는 것도, 그닥 쉽지는 않은 일이더라.

게다가 유명한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어젯 저녁부터 지금까지 꼬박 하루를 여기에 투자했다. 속으론 뭐하는 짓이야! 라고 울부짖고 있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의 바다속에서 허우적대며, 어째 포기할 수가 없는 이 기분은...

사실 이렇게 쓴 글일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읽어주지 않는다. 철저히 내 개인 관심사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가 청춘표류에 나오는 사람들 뒷 이야기까지 관심있어 하겠어- 다음부터는 좀 작작-_-해야겠다. 피곤하다.

재미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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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a에게 편지 보내다

취생몽사 2009/10/03 18:23

* Yuka는 지난 9월 21일 강습때 왔던 일본인 친구. 후쿠오카에서 왔다기에 살사바-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다음달에 당장 오란다....-_-;;

hi、I'm zagni。 (It 's my nickname、my korean name is'Lee Yo Hun')

Thanks for your email。 but、I don't know Japanese and English。 So、I am using Google translate service for This letter。

Plz、Understand:)

韓国で過ごした時間が楽しかったなんて嬉しいです。
私もそのYukaの活発な姿を見てびっくりしました。
この前にいた日本人たちは皆、静かな印象を与えたからです。
おそらく、その日のYukaが楽しい時間を過ごした場合は、その理由は、Yukaが原因イリラと考えています。

もちろん、第Classの学生は、いつでも楽しいもの。それは私も同じです。 Smile、U will be Happy -これが私の教室のPoint。

そして私も、Yukaとチュムチュルことができて楽しかったです。

Fukuokaは、2007年と2004年に行って来たことがあります。最初は、福岡市内を見物して、次回は湯布院と長崎市などを見物しています。湯布院の美しい街は、今も記憶に残っています。 B'sparkのcakeも非常においしかったです!

...でも、サルサをチュジができずに帰ってきたことは今でも残念な気持ちになっています。

福岡で10月に行くようになるか11月に行くようになるかはまだ予定が決まっていません。しかし、予定を入れるには、まず最初にYukaにご連絡いたします。

韓国は今、お盆があって非常に混雑しています。天気もよくサルサルヘジョトです。日本はどうですか?

だから、いつもの健康のお願い-

Your friend、Zagni



P.S.返事が遅れて申し訳ありません。どのようにmailを送信するだろうかたくさん心配しましたね。言語が分からなくて...

* 춤을 추다를 구글 번역기에서 인식못해서, 모두 발음나는대로 적혀있다. 편지 보낼때는 모두 dance로 바꿔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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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그니

다들 전문가인척 글들을 쓰지만

취생몽사 2009/07/12 04:59

알고보면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말 그대로 전문가인척.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인 것과 전문가인 것은 ... 다른 문제라고. ... 그래서 진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근데 내가 전문인 것은 뭐가 있을까... 디지털 아트? 블로그 문화? 인터넷과 통신의 역사? 떡밥을 무는 138가지 방법들?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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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가 잘못한 것이 맞을게다

취생몽사 2009/06/20 19:08

요즘 들어 있었던, 관계에 있어서 몇가지 실수.

하나, 잘 모르는 사람의 파트너 신청을 받아들인 것. 누군가가 먼저 신청했다는 사실에 바보같이 좋아하고 있었던 거겠지...; 하지만 낯가림이 은근히 심한 내 성격상, 잘 모르는 사람과 갑작스럽게 친밀한 관계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던 것을. 중간이라도 빨리 끝이 난 것이 다행이었다.

내 자신에게도 무리였고, 상대방에게도 예의가 없었을 관계. 다신 이런 실수 반복하지 말자.

둘, 관계의 화학작용. 외로움을 많이 타고 있는 요즘. 관계의 화학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제 그 화학작용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자신을 그냥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사람... 그런 사람 하나 만나는 것이 생각보다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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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그니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온다는 것은

취생몽사 2009/06/18 19:19
설레이면서도, 조금은 귀찮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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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사랑이었구나-

취생몽사 2009/01/29 01:01



1.
생각해보니
너는 나에게, 사랑이었구나

잡을 수도 가질 수도 없었지만
너는 나에게, 사랑이었구나

2.
아파서 열이 오를때 곁에 있어주길 바랬던 사람
슈퍼마켓에 장보러 갈때 재잘재잘 함께 떠들고 싶었던 사람
읽었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
함께 노래를 부르러 가고 싶었던 사람
같이 밥을 먹고 싶었던 사람
같이 가고 싶은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

...지난 날의 아픈 기억도, 농담처럼 이야기할 수 있었던 사람

3.
나는 이제 그냥,
너에게 노래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너에게 눈물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너에게 이야기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피곤하고 지친 얼굴로 곤히 자고 있던 버스 뒷자리에서
잠시 기대어 잠들수 있는 어깨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4.
내 사랑이었던 너에게
잠들수 있는 추억이 되어줄께

아무 것도 아닌,
그냥 스쳐지나간 바람이 되어줄께

5.
생각해보니
너는 나에게, 사랑이었구나

잡을 수도 가질 수도 없었지만
너는 나에게, 사랑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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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환생의 꿈

취생몽사 2009/01/10 02:50
바람이 부는 어느, 바닷가의 절벽이었다. 해가 가뭇가뭇 내려앉을 무렵이었다. 피곤한 몸을 잡아끌며, 절벽의 끄트머리에 자리잡은 정자를 찾았다. 정자의 턱에 앉아 몸을 기울여 내려다보니, 눈 앞에 바위가 보인다. 두 개의 바위가 한 쌍인 것 마냥, 눈 앞의 바다에 서 있었다. 바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생각이 텅비어간다. 텅빈 머릿 속에, 내가 지금 여기에 왜 와있는 걸까-하는 멍청한 질문만 떠오른다. 뭐하러 아득바득 이곳까지 걸어온걸까-

문득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 돌려보니, 누군가가 저쪽 편에 앉아있었다. 머리가 길고, 발목까지 가리는 파란 원피스에 갈색 벙거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아가씨. 내가 오기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모양이다. 왠지 낯설지 않은 얼굴이다. 안녕하세요- 하고 말을 걸어본다. 안녕하세요-하고 말을 받는다. 오래 앉아 계셨나 봐요-하고 대답하다, 그렇게 말을 주고받다, 그 자리에 앉아 한참동안 서로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 해가 지고, 바람이 차가워진다. 정자에서 일어나려는데, 그 아이는 아쉬운듯 계속 바다를 돌아 본다. 계속 계실거냐고 말하려는데, 갑자기 아이가 묻는다. 혹시, 우리 언제 본 적이 있지 않냐고.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어 그냥 미소 짓는데, 아이가 미소를 받으며 바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우리, 오래 전, 저 바위 아니었냐고.
바위의 모습으로, 수천년을 서로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냐고.




...응, 분명히, 그랬던 것 같다고 대답한다.





* 어느 날 꾸었던 꿈 이야기.

베베님의 「먼 훗날 환생의 꿈」에 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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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내망상] 앤티크 - 현시창ver (오리지널ver.)

취생몽사 2008/11/05 13:47
예, 이런건 한꺼번에 몰아서 해치우는 것이 좋은 거죠. 미리미리 끝내야 후환도 적고 말입니다. 일단 마음의 평온을 위해 여성향ver를 먼저 올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그게 아니죠? 예,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하를. '나의 앤티크는 이렇지 않아'를 소리높여 외치게 만들고야 말 작품.

어차피 현실은 시궁창, 로망이나 환타지 따윈 가진 자들의 사치일 뿐. 이제 진짜 나갑니다. 앤티크-현시창, 오리지널 버전입니다.



홍대입구역에서 망원동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주택가. 어느 날, 뜬금없이 정통 케익 전문점을 자처하는 가게가 들어선다. 가게의 이름은 '앤티크', 일하는 사람은 모두 네 명. 단 것을 좋아하지만 먹지 못하는 마스터,전직 대출업자 였던파티쉐,소년원에서 갓 출소한보조 파티쉐, 그리고 사채업자웨이터가 바로 그들이었다...


트라우마 따윈 없어. ... 있다면, 돈에 대한 트라우마다!

- 단 맛을 느끼지 못하는 마스터, 자그니.


한가롭게 케익전문점이나 하나 열어서, 고양이나 키우고 소설이나 쓰면서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한때 잘나가는 잡지 편집장이었지만, 현재는 빚쟁이 신세. 손대는 케익 전문점 마다 모두 실패하고난 그에게 '앤티크'는 마지막 보루나 마찬가지다. 앤티크마저 실패하면 품 속의 유서가 경찰에 의해 공개될 지도 모르는 상황.

케익의 유래와 맛에 대해 줄줄 외우다시피 하지만 말이 너무 빨라, 막상상대방은 제대로 못알아듣는다. 그렇지만그가 왜 그렇게까지 케익 가게에 집착하는 지는 미지수. 그가 없을 때마다 가게에 나타나는 여인은 과거의 연인? 아니면 새로운 빚쟁이? 게다가 어느 날 밝혀진, 그가 단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미각의 소유자라는 충격적인사실은 모두를 패닉으로 몰아넣는데....


단 것을 좋아한다면...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거야!

- 천공의 파티쉐, 론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실력파 파티쉐.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이지만, 묘하게 취직하는 가게마다 모두 파란을 일으키며 쫓겨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천공의 파티쉐'. 결국 케익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대출업자로 일하다가, 쏘울밤의 눈에 띄여 앤티크에서 다시 일하게 된다.

바람둥이처럼 보이지만 눈물많고 여린 남자. 그가 만들어낸 케익은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고, 어느 것 하나 맛있지 않은 것이 없다. 그렇지만 그것은 오직 낮에만 보이는 가면. 밤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과연 그는 악마인가, 천사인가?



사람을 죽였던 내가, 이 손으로, 과연 케익을 만들 수 있을까?

- 복서가 꿈이었던 견습파티쉐, 춘삼


세계 챔피언이 꿈이었던 소년. 관절 부상을 당해 더 이상 권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날, 술 마시고 진상짓을 하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소년원에 복역중제빵제과자격증을 획득하고 재기의 꿈을 꾸지만 현실은 절대 시궁창, 어느 곳에서도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이 안잠긴 앤티크 가게에 무단으로 들어가 잠을 자다가 론에게 들킨다. 겨우 대답한 변명이란 것이 "케익을 너무 만들고 싶었어요". 그말에 감동받은 론은 그에게 케익 만들기를 시켜보고, 정식 보조로 채용을 건의하기에 이른다. 겨우 새롭게 다시 시작한 인생, 하지만 그에게 죽었던사람의 가족이 앤티크에 찾아오고, 가게는 아수라장이 되는데....

살래? 죽을래? 살래? 죽을래? 웃기지마.... 결정은 내가 한다.

- 사채업자 출신의웨이터, 쏘울밤

대여섯번의 실패를 반복한 녀석. 이자는 없음, 담보는 목숨. 이런 괴상한 조건의 계약 따윈 맺는 것이 아니었다고 자신을 책망하지만, 이미 벌어진 것은 벌어진 것. 사채를 빌려간 놈의 도망이나 자살을 막기 위해서 앤티크에 머무르다, 어느새 서빙을 담당하고 있는 그, 쏘울밤.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잘못 건드리면 욕설을 랩처럼 쏟아놓으며, 앤티크의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챙기는 어머니 같은 존재. 타고난 사채업자의 성실함으로 가장 먼저 출근해서 가장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입버릇은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그의 정체는 조폭의 중간 보스. 실은조직에는 이미 죽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앤티크에 머물러 있다. 얼굴에 낀 선글라스는 정체를 감추기 위한 수단. 그가 도망치게 된 이유는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때문. ... 그리고 그 아이에게 지급될 보험금 때문이다.그렇지만 예전 담당 형사가 앤티크의 단골이 되면서 일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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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여러분. 베토벤 바이러스 BL 버전과 '바로크 - 게임회사 이야기'는 이제 여러분이 알아서 꾸며주시면 됩니다..(응?)

* 이 글은 아무 밸리에도 보내지 않습니다.
* 여러가지 밤 세계는 상상으로만 즐겨주세요. 입 밖으로 내시면 아니됩니다.
* 이오공감 추천하시면 안돼요....;;;;;
posted by 자그니

[뇌내망상] 앤티크 - 현시창ver (여성향ver.)

취생몽사 2008/11/05 02:33

지난 금요일, 할로윈 기념 번개에서 있었던 뇌내망상의 결과물을,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삼아, 우선 여성향 버전으로 제출합니다. (응?)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니... 웃으며 즐겨주세요. 예, 앤티크-현시창 버전입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원작과는 알고보면 거의 상관없습니다.... 랄랄라.






홍대입구역에서 망원동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주택가. 어느 날, 뜬금없이 정통 케익 전문점을 자처하는 가게가 들어선다. 가게의 이름은 '앤티크', 일하는 사람은 모두 네 명. 단 것을 좋아하지만 먹지 못하는 마스터,세계 최고의 파티쉐, 전직 복서였던 보조 파티쉐, 그리고 실수투성이웨이터가 바로 그들이었다...



사람은 언젠간 세상을 떠나게 돼. ... 그렇다면, 정말 맛있는 케익을 먹었다는 기억 정도는 남겨주고 싶어

- 케익을 먹지 못하는 마스터, 포립.


IQ 200의 천재,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그렇지만 들어가는 회사마다 쫓겨나고,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해서 아버지의 유산을 모두 까먹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 문을 연 케익전문점 앤티크는 사실상 그의 마지막 선택. 이 가게마저 망하면 개인 파산 신청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실상은 케익은 먹지도 못하는 케익전문점 사장. 케익을 먹지 못하면서 케익 가게를 열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늘상 중얼거리는 '맛있는 케익을 먹었다는 기억 정도는 남겨주고 싶어'는 무슨 의미일까?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가 어째서모든 케익과 과자의 맛과 유래에 대해 줄줄 외우고 있는 것일까?


나를 원한다면 목숨 정도는 걸어. 최소한 나는, 그런 마음으로 케익을 만들고 있다고.

- 천재 파티쉐, 난이


프랑스 유학파이자, 영국에서 제작된리얼리티 TV 프로그램 - 헬 오브 파티쉐에서 3회 연속 우승한 실력자. 그의 실력은 천부적인 것 이상으로, 더 이상의 경쟁자가 없어 프로그램을 종영하게 만들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묘한 마성을 지녔다고도 하는데... 그런 그가, 어째서 앤티크 같은 작은 케익 가게에 오게 되었을까? 그가 만들고자 하는 '천사의 등나무'는 과연 어떤 케익일까?사람들 앞에만 서면 목소리가 작아지고 말을 잇기 어려워 한다던데... 그가 과연, 진짜 TV 쑈의 우승자였을까?


예전에는 눈물을 흘리며 케익을 먹었어.이젠,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서 케익을 만들어.

- 전직 소년 챔피언,네피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까지 나갔으나 아깝게 분패했던, 전직 소년 챔피언 복서. 링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은 이후, 다시는 복싱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실의에 빠져있다가, 우연히 먹어본 케익의 맛에 반해 주방 조수를 자처하게 된다. 아직 실력은 형편없는 편. 말버릇은 '생각하면 뭐 있어?'

단순하고, 생각하면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타입이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의외로 우유부단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진짜 파티쉐'가 되고 싶어 배움에 매진한다. 함께 지내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



우연의 연속인 세상, 무엇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겠지? ... 아니, 그러니까 나는 케익을 좋아해서 이 곳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능!

- 실수투성이 웨이터, 성큼

원해서 여기 있는 것이 아니야! 란 말만큼 성큼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말이 있을까? 그의 정체는 마스터의 친구, 그리고 앤티크의 실질적인 물주. 재벌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천성이 순수한 사람.

고교 동창 포립의 제안에 성큼 돈을 투자하긴 했지만, '그딴 놈에게 돈을 빌려주다니 정신을 못차렸다'는 아버지의 말에 반발해 앤티크를 직접 관리 감독 하겠다는 마음으로 발을 딛였다. 하지만자연스럽게 떠맡은 역할은 웨이터. 웃는 얼굴이지만 은근히 까칠하며, 무리한 주문을 하는 손님에겐 '그럼 직접 하시죠?'라고 내뱉어 버리는 등은근히 독설가적인 기질도 가지고 있다.

젋어서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며, 어엿한 한 아이의 아버지다. 매 시즌마다 특별 상품을 구상해내는 등 앤티크의 아이디어 뱅크. 실은 숨겨진 케익 오타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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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뇌내망상의 결과물들은.. 차후 발표하던지,여러분들께서 알아서 꾸며주시리라 믿습니다...(응?)
posted by 자그니

광대, 또는 바보 - 나와 어울리는 여자아이

취생몽사 2008/08/22 20:33
얼마전 블로그 5주년 기념모임에서, 후유소요님이 타롯카드 점을 봐주셨습니다. 타로카드 점괘...를 대충 뭉뚱그리자면, 조만간 여자친구가 생기는데, 예상치 못하게 생긴다. -_-; 정도.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조용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여성상이지만, 실제로 저와 잘 어울리는 사람은...

예, 메이저 카드의 0번(또는 22번). 광대, 또는바보로 번역되는카드입니다. 좋은 의미로는 소박, 단순함, 천진함, 명랑... 나쁜 의미로는 부주의, 경솔함...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봇짐 하나 달랑 메고 화려한 옷을 입은 채, 눈 앞의 파도와 절벽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_-;; 하얀 강아지는 부록(응?)

...그렇지만 원래 의미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트럼프의 조커) 카드라고 하네요. 그래서 새로운 시작이고, 모든 것을 모르니까 천진난만하고, 역시 모르니까 경솔해지고... 천상천하유아독존전력질주의 청춘 같은 느낌이랄까요. 오오- 파도여, 후훗- 절벽이여~! 라고 얘기하는 느낌이 들지 않으십니까? (응?)

그런데 세상에 어디가서, 이런 사람 만날 수 있을까...싶습니다. -_-; 시쳇말로 천상 소녀-인 사람, 철이 덜 들은(?) 사람, 나랑 같이 재밌게 잘 놀아줄 사람...이 제게는 어울리는 짝이란 말인데... 요즘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궁금-) 아무래도, 이거 평생 혼자 살아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덤으로, 카렌님 블로그에서 에고그램 테스트도 업어옵니다. 주소는 아래링크.

저는 BABAB형, 서정 중시형 인간의 대표타입...이라고, 예전에 나왔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BABAB
서정중시형 인간의 대표 타입
▷ 성격

무리하게 기세를 부리거나 교활한 타산으로 치닫는 일도 없고, 허영을 부리거나 세상에 대한 체면을 차리는 일도 없습니다. 덕분에 개방적인 인생을 보낼 수 있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타입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을, 자신에게는 즐거움을'이라는 쌍두마차를 타고 종횡무진 하는 타입으로 서정을 중시하는 인간형의 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관리사회의출세경쟁에서는 뒤쳐지고 제3자가 보기에 하찮은 일생으로 끝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타입은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런 식으로 흐름에 대해 기를 쓰고 거스르려 하지 않는 점이 이 타입의 매력이며 오로지 이들만이 맛볼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 타입은 어느 관점에서 보나 교활한 경제전쟁에 뛰어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유업, 특히 문예, 연예, 미술 등의 분야에서 길을 찾아보도록 하십시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대표적인 낭만적 인간형인 이 타입과 결혼을 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에게 절대 많은 부와 권력 등을 요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거래처고객 - 교활하게 이윤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상대방은 보통으로 먹고살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상사 - 회사의 일과 자신의 취미나 오락을 반반씩 갖추고 있는 타입입니다. 그런 만큼 업무관리는 순탄하겠죠. 너무 상대방을 재촉하지 마십시오.

동료, 부하직원 - 회사에서는 앞으로 이런 사원들이 유유히 헤엄치도록 풀어줄 줄 아는 문화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현대 생활에선 완전 마이너스인 성격이군요...-_-;;;


모든 것이 아무것도 굳어지지 않은 상황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무한의 가능성이나 자유 제멋대로임, 영원의 소년이나 소녀를 암시
posted by 자그니

마이클럽에 7년간 빠져있던 그녀가 배운 것

취생몽사 2007/12/05 10:53
1. 누울자리를 보고 발을 뻗자

2. 꽃가마에도 그늘은 있다

3. 남편은 결정적 순간 남의 편, 모든 돈은 내 앞으로

....등등 그 외 각론으로

* 바람난 남편 때려잡는 법
* 시어머니 길들이는 법... 등

여성들의 디씨라고 불리는 마이클럽(선영아 사랑해~ 광고 때린 곳), 그곳에서 7년간 몸담았던 그녀가 내린 결론.

... 역시 그곳은, 인생의 지혜가 담긴 곳이었다(응?).

하지만 뭔가 무시무시. 앞으로 이 곳을 입에 올리는 여성분들은 좀 피해다니도록 해야겠습니다(웃음).
posted by 자그니

외롭다- 말을 해도 괜찮아

취생몽사 2007/08/17 00:59
그렇게 생각했었다.
이젠, 외로워-하고 말을 해도, 괜찮은 나이가 되었다고.

외로움쯤이야-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고.

...

그런 날이, 올 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가는 것을.
기대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을.
posted by 자그니

맨날 친구들이 제게 하는 말

취생몽사 2007/07/16 01:00

너야 항상 사랑에 빠져 있잖아, 찰리 브라운-


...
이번에는 누구야?



...항상 친구들이 제게 하는 말.

...훌쩍 ㅜ_ㅜ

(글은 만화 피너츠-에서 가져왔습니다.)
posted by 자그니

가볍게, 단순하게

취생몽사 2007/02/21 08:39
  1. 이사를 하기 위해 짐정리를 하다보면 알게된다.
    책임지지도 못할 것들을, 한번 눈길도 안줄 것들을
    무어 그리 욕심내며 부랴부랴 가지고 있었는지.

  2. 너무 많은 정보는 아예 없는 정보와도 같다.
    너무 많은 자료는 아예 없는 자료와도 같다.

    기억은 언제나 재구성되며,
    재구성되어야만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3.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은 바로, 그렇지 않은 것들은 버리자.
    다시 한 번, 내 품안에 넣을 수 있을 것들만 가지고 가자.

    그렇게만 하기에도, 삶은 짧지 않을까.
    바리바리 품에 가지고 있어봤자, 뭐할까.
posted by 자그니

어두컴컴한 내 방

취생몽사 2007/02/14 01:46
정전이 된 집에선 아무런 빛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 더듬더듬, 방문을 찾는다.

어두운 내 방,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이야기도 들리지 않는 밤,
보일러가 꺼져서 차가운 공기가 머물고 있는 그 곳에서,
나는, 입던 옷을 입은 채로 더듬더듬,
침대를 찾아서 몸을 눞힌다.
그제서야 이불이 온기를 머금는다.

너무 고요하고 고요한 내 방.
똑똑-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던 마음 하나,
못본 척 내버려둔 채 몰래 숨어든 내 방.
아기처럼 웅크리며 몸을 숨긴다.

따뜻한 그 곳.
고요해서 예쁘게 느껴지는 그 곳.
내 방,
불 꺼진 내 작은 방.

지난 상처가 너무 지독해
아직도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내 마음 안의 키작은 어린 아이-

가만가만 달래주다 그만
내 손가락에도 눈물이 맺힌다.
posted by 자그니

바보같은 손가락

취생몽사 2007/01/19 02:00
혼자 심야 영화를 보고 왔다.
인터넷 예매를 하고 극장 앞에서 표를 찾는데,
그제서야 두 장의 표를 산 것을 깨닫는다.

혼자 두 자리를 차지하고 영화를 보니 좋긴 하더라.
자리 하나에는 가방이랑 옷이랑 놓고,
양쪽의 의자 팔걸이도 맘편하게 사용하고.

...

생각보다 익숙해지지 않는,
혼자-라는 것.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우스를 잡은 손은 아직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바보 손가락 같으니라고.
posted by 자그니

삶의 장난

취생몽사 2006/10/25 22:11
헤어지고 나니,
삶이 더 행복해 진다.

...어쩌라고.
posted by 자그니

이해하고, 용서하고

취생몽사 2006/10/18 10:59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니- 라고 생각했다.
더 생각해 보니, 너에게 나는 이젠 '남'이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이해가 됐다.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라고 생각했다.
더 생각해 보니, 많이 외로웠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용서가 됐다.


...그렇게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너를 마음에 묻을 준비를 한다.

왠지 슬픈 아침.
posted by 자그니

어리석음도 병인양 하여

취생몽사 2006/09/29 00:04
보수주의자들, 그 가운데에 제일 역겨운 보수주의자들은, 자기만의 성을 쌓아놓고 있는 사람이다. 그 안에 갇혀 그 밖의 것은 보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그 안의 것들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안다. 자기는 옳고 똑똑하며, 그렇기에 타인을 이해하는 척 하며 가르치려고만 든다.

어리석음도 병인양 하여, 그 잘난 척과 고상한 척은 빠지질 않는다.

그런데 어쩌면 좋을까,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발 머리로 생각 좀 하고 살아라-라고 말해주고 싶은 것을. 그 정도 생각의 깊이로, 그 정도 독서로, 그렇게 자랑스럽게 '난 알아요~'하고 떠들 수 있는 그 얼굴 가죽의 두께가 궁금하다. 알고있다면서 기껏해야 말할 수 있는 것이 겨우 '감상문' 수준이란 말인가.

학문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논증할 수 있어야 한다.

... 스노브한 인간은 대학생때나 귀엽게 봐주는 거다.
posted by 자그니

상처

취생몽사 2006/09/28 08:33
나는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 있다. 미안해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닥거려질 상처가 아님을 잘 안다.

그렇다고 아닌 것을 모른 척 하면서 살아가진 못하겠다. 어금니를 꽉 깨문다. 힘껏 한대 날려주시기를.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다. 틀린 건 틀린거다.

posted by 자그니

깜빡 잊고 있었다.

취생몽사 2006/09/22 15:54


...돈이 없으면 연애도 못한다.
...냉혹한 것도 아닌, 그냥 그런, 너무 뻔한 현실.

...잠시 잊고 있었다.




- 앞으로는 연애도 결혼도, 모두 '고시'가 되는 것 아닐까.
posted by 자그니